홍가혜, 일본 대사관 앞서 1인 시위하다 폭행 당해…“네가 역사를 알아?”

입력 2016-01-10 15:58
홍가혜 페이스북 캡처
홍가혜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관련 인터뷰로 논란을 빚었던 홍가혜(28·여)씨가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

홍씨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대사관 소녀상 근처에서 양심 거울을 들고 서 있는, 거울 피케팅을 하고 있었는데 승복 입은 나이 지긋한 여성 분이 욕설을 하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해 입술이 부어올라 피가 났고 현재 윗니 한 개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10일 오후 3시30분 현재 30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홍씨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음이 돼 있었는데 주변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현재 파출소에 있다”며 경찰조사를 받고 있음을 알리며 양심거울에 비친 경찰들의 사진 1장을 함께 올렸다.

홍씨는 파출소에서 조사 받기 전 가해자에게 사과하면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자신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는 “이 아주머니가 무슨 죄인가. 역사를 똑바로 보여주거나 말해주지 않은 우리 사회가 잘못”이라며 “똑바로 말해주겠다. ‘역사는 지워야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보고 올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홍씨는 “생각이 다르면 주먹질을 하고 개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드리고자 포스팅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 그 분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홍씨를 때린 가해자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 박모(46·여)씨로 “네가 역사를 뭘 아느냐”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홍씨를 때렸다고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옳은 말 하면 옳다고 해주면 되는 거지. 그저 잡아 뜯기 좋아하는 분들 많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 남들 생각과 행동을 너 자신의 비위에 맞추라고 하지 말고 그냥 이해해주고 인정하라” “생각이 다르면 틀린 것으로 아는 대한민국 국민성이 문제가 크다”고 홍씨 응원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대사관 소녀상 근처에서 양심 거울을 들고 서 있는, 거울 피켓팅을 하고 있었는데 승복입은 나이 지긋한 여성 분께서 욕설을 하시더니 주먹으로 제 얼굴을 강타했고 입술이 부어올라 피가 났고 현재 윗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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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