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짜리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인터넷이 충격에 빠졌다.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것을 보다 못한 아들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가정폭력이 낳은 존속살인’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10시45분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A군(11)이 휘두른 흉기에 A군의 아버지 B씨(55)가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겼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에 붙잡힌 A군은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장면을 지켜보다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아버지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동네 주민들도 평소 아버지인 B씨가 아내와 아들을 자주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한 주민은 방송에서 “B씨의 부인이 친구와 밥을 먹고 늦게 들어간 다음날 얼굴에 멍이 들었는지 많이 부어 있었다. 남편한테 맞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가정폭력이 낳은 존속살인이다”라는 댓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샀다. 다른 네티즌도 “가정폭력이 어린 아이를 범죄자로 만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A군의 어머니를 걱정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폭력 남편 때문에 아들까지 죄인을 만들게 됐으니 어머니가 마음이 아프겠다” “엄마도 아이도 불쌍하다” “슬픈 사연이 담긴 범죄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아무리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해도 11살짜리가 흉기를 휘두른 건 너무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A군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형사적인 책임이 면제되는 만 14세 이하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현재 어머니가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과 어머니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가정폭력이 낳은 존속살인(?)” 11살 소년 친부 살해 ‘충격’
입력 2016-01-10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