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사우디가 중동 분쟁 유발” 주장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난하는 서한을 보냈다.

자리프 장관은 이 서한에서 “유감스럽게도 2013년 11월 핵협상 잠정 타결 뒤부터 사우디는 모든 역량을 이를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란 핵위협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사우디가 중동 전체를 분쟁과 갈등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된 이란의 핵위협이 제거되면서 극단주의자를 지원해 전 세계를 누가 진짜 위협하는지 드러났다. 9·11 테러부터 최근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극단주의자와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 대부분은 사우디 국적자”라고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이 서한을 반 총장뿐 아니라 유엔 회원국 각 외무장관,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에게도 보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