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땅굴 통해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생포

입력 2016-01-09 20:03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7)이 땅굴을 통해 탈옥한 지 6개월 만인 8일(현지시간) 고향이자 조직의 근거지인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로스모치스에서 생포됐다.

이번 구스만 검거 작전에는 미국 국토안보부와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깊이 관여했으며,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수사기관과 인터폴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DEA는 구스만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60억원), 멕시코 연방검찰은 380만 달러(약 45억6천만원)를 각각 내걸었다. 이날 체포된 구스만은 해병대 헬기를 타고 6개월 전 탈옥했던 알티플라노 교도소로 되돌아갔다.

구스만은 2001년 처음 탈옥했을 때는 13년 동안이나 도주 행각을 이어왔다. 그에 비하면 이번엔 매우 쉽게 잡힌 셈이다.

구스만이 지난해 7월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옥했을 때 그가 다른 나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스만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비행기에 앉아 조종사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에 돌았다. 그러자 경비행기를 엄격히 규제하지 않는 북중미 국가들로 날아갔을 것이라는 소문과 유럽이나 호주, 미국에 있는 조직원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구스만이 이번에도 근거지인 시날로아 일대에 은신했을 것이라고 봤고 그 추측은 적중했다.

이번 검거 작전은 로스모치스의 한 가옥에 무장한 사람들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당국은 조직원들과의 총격전 끝에 구스만을 생포하면서 조직원 6명을 검거하고 무기를 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