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묻지마 폭행… 범인 찾아주세요” 여동생 ‘호소’

입력 2016-01-09 17:45 수정 2016-01-09 22:00

“강남서 묻지마 폭행당하고 사건 종결된 저희 오빠 도와주세요.”

네이트 판에는 8일 “친 오빠가 강남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4만명이 읽고 8326회의 추천을 받으며 이슈가 됐는데요. 글쓴이는 “백인을 포함한 신원 불명의 두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받은 25살의 의대생 오빠, 초진 8주에 재진 3주의 진단이 니왔습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4일 토요일 새벽 3시쯤 일어났습니다. 신논현역을 걷던 글쓴이의 오빠 A씨는 술을 깨며 쉴 찜질방을 찾기 위해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데요. 글쓴이는 “그러자 그들이 낄낄대며 업신여겼고 뒤돌아선 오빠에게 갑자기 폭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행을 당하며 A씨는 두세번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글쓴이가 사진으로 인증한 오빠의 모습은 얼굴이 일그러진 것은 물론 한쪽 눈이 붓고 충혈되어 있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CCTV 영상을 보면 범인을 잡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해결은 쉽지 않았습니다. 글쓴이는 “수사를 맡은 형사께서 증거 확보를 미루고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글쓴이는 답답한 마음에 CCTV 영상을 달라고 경찰에 요구했습니다. 글쓴이는 “초상권 문제가 있다느니, 정보공개청구를 해라느니, 아직 수사 중이라는 등의 변명만을 늘어놓으며 영상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서너달이 지나 글쓴이는 경찰로부터 범인을 잡지 못해 사건을 종결처리한다는 연락을 통보받았습니다. 결국 글쓴이가 오빠의 사진과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게 됐는데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면 그 가해자를 모두 찾아야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쪼록 억울한 일이 꼭 풀리길 바랍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