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관포 해경선 센카쿠 진입…새해벽두부터 '영유권 행보'

입력 2016-01-09 15:54
중국이 최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의 12해리 이내 해역에 기관포가 탑재된 무장 해경선을 진입시키는 등 새해 벽두부터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섰다.

관영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9일 국가해양국을 인용, “중국 해경선 2401호, 31241호 편대가 지난 8일 댜오위다오 영내에서 순찰 활동을 했다”며 “중국 해경선이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를 순찰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해경선은 지난 3일부터 계속해서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을 항해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경선 31241호는 호위함을 개조한 것으로 4문의 기관포까지 장착돼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센카쿠 주변에 기관포가 장착된 ‘중무장 해경선’과 정보함 등을 잇달아 투입하며 또 다시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관포로 보이는 무기를 장착한 중국 해경선이 지난달 22일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을 운항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다.

중국 해경선이 무장한 채 일본 해역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해경 당국이 밝혔다.

지난 11월에는 중국해군 정보 수집함 한 척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중국이 댜오위다오와 함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에서 조만간 군용기의 시험 비행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예비역 소장 쉬광위(徐光裕)는 군용기가 상반기 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를 메운 인공섬의 활주로에서 이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일 이 인공섬 활주로에서 항공기의 시험 비행을 해 일본과 미국, 베트남 등의 반발을 샀지만, 지난 6일 민항기 2대의 이착륙 시험비행을 추가로 실시했다.

쉬광위는 민항기용 비행장의 기준이 군용 비행장보다 더 엄격하다며 민항기가 활주로 시험 비행을 마쳤다는 것은 군용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