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들 대북 확성기 방송 이틀째도 평온

입력 2016-01-09 13:57
북한과 인접한 연평도 주민들은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지 이틀째인 9일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방송 재개 첫날인 전날 북측의 도발 가능성으로 인해 주민들은 한때 TV방송 뉴스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징후가 포착되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민들은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이어갔다.

상당수 어민들은 출어기가 아니어서 뭍으로 나가 있어 마을 곳곳은 한산했다.

숙박업을 하는 이모(55)씨는 “어제 TV방송 뉴스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소식을 들었지만 확성기가 모두 내륙 쪽에 있기 때문인지 관광객들의 숙박 예약이 들어올 정도”라고 전했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6일부터 장비와 투입 병력을 늘리며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그러나 해병들의 휴가를 통제하지는 않았다.

전날 북한 장재도와 대수압도의 포진지가 열려 있는 모습이 관측됐지만 이날 장재도 포진지는 모두 닫혀 있었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북한군이 포진지 문을 여닫는 것은 흔하게 관측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북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는 2010년 11월 23일 낮 북측이 느닷없이 퍼부은 포탄으로 불바다가 됐다.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연평면사무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낡은 대피소 15곳을 제외하고 새로운 대피소 7곳을 24시간 개방 운영하고 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여객선 11척은 정상 운항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