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체육학과 제멋대로 실기 평가…재시험 소동

입력 2016-01-09 13:40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가 정시모집 실기고사에서 재시험을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산대에 따르면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는 지난 6~7일 201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모집 공통 실기인 기초운동능력검사를 치렀다.

100m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턱걸이(남), 농구 등 6개 과목을 평가하는데 모두 153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학교는 수험생의 실기시험 점수와 수능 점수를 합산해 15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일 치른 체육교육학과 기초운동능력검사 중 제자리멀리뛰기에서 사전에 공지된 평가 방법과 현장의 방법이 달라 재시험을 실시했다.

체육교육학과가 인터넷 등에 고지한 공통 실기 제자리멀리뛰기 평가를 한국체육협회의 기준에 따른다고 명시했다. 이 기준상 제자리멀리뛰기 거리 측정은 발 구름 선에서 착지한 발뒤꿈치까지 최단거리를 측정한다고 돼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할 때 착지를 하다가 넘어지면 출발선과 넘어진 거리 사이를 줄자로 측정해 점수를 매긴다. 하지만 이날 평가에 참여한 교수는 이런 일이 발생하자 모두 실격 처리했다.

이에 실격 처리된 수험생 4명의 학부모가 사전에 안내한 평가 방법과 현장의 방법이 다르다며 반발하자 부산대 측은 진상조사에 나서 잘못을 확인한 뒤 다음날 만점자를 제외한 수험생 전원을 대상으로 제자리멀리뛰기를 다시 치렀다.

이 과정에서 첫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학생들이 또 반발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모(19)씨는 “이번 재시험은 엄연히 학교의 잘못인데 왜 학생이 손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