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 ‘동생 공격한 형님’… 김문수-김부겸 1라운드

입력 2016-01-09 10:48

이번 20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수성구 도심 바로 옆 빌딩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두 사람은 기습적인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6일 ‘대북 퍼주기가 수소폭탄이 되어 돌아왔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부겸 전 의원이 대북송금 특검에 반대했다며 (북한의 핵실험에) 책임이 있다고 김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김부겸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북한의 핵 위협 도발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특히 두 사람 모두 19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민주화 투쟁 동지'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지사는 1970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1971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가 1994년에야 졸업할 수 있었다. 197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한 김 전 의원은 1977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했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학생운동 동지인 두 사람은 김 전 의원이 자신보다 7살 많은 김 전 지사를 평소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