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공기서 ‘핵실험 징후’ 제논 133 극미량 검출…“평상시 수준”

입력 2016-01-08 21:03
동해 상공에서 포집된 공기에서 핵실험 때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 ‘제논(Xe)’이 극미량 검출됐다. 이 정도 양으로는 북한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7일 밤 동해에서 포집한 1차 공기 시료를 탐지·분석한 결과, 핵실험 징후인 4개의 방사성 제논 핵종 가운데 ‘제논133’이 0.3밀리베크렐(mBq/㎥)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는 평상시 동부·서부전선 인근 2곳에 설치된 고정식 제논 탐지 장비에서 측정되는 정도(최근 5일간 0.5mBq/㎥)”라고 설명했다.

제논의 다른 동위원소인 제논135, 제논131m, 제논133m 등 3개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 원안위는 “이번에 검출된 소량의 제논133이 북한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판단하려면 추가적인 공기 포집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국 15개 지방방사능측정소와 134개 환경방사능자동감시망을 운영한 결과, 평상시 선량 측정값인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Sv/h)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환경방사선 준위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원소번호 54번인 제논은 공기의 약 1100만분의 1을 차지하는 희귀 기체원소다. 49가지의 동위원소 가운데 제논133, 제논131m, 제논133m, 제논135 등 4가지 핵종 비율을 기준으로 핵실험 결과를 탐지한다. 4가지의 제논은 원자폭탄 원료인 우라늄(U)235와 플루토늄(Pu)239가 핵분열을 할 때 직접 또는 2차 산물로 생성된다. 원안위는 앞으로 수차례 포집·분석활동을 통해 방사성 핵종 검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