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미화 표지로 홍역을 치른 남성잡지 맥심 코리아가 판매수익을 기부하려 했으나 기부단체들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심 코리아는 성범죄 현장을 연상시키는 표지로 논란이 된 지난해 9월호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제엠네스티, 한국유니세프,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에 기부 의사를 전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고 8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심 코리아는 지난달 16일 인권운동 단체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에 기부를 시도했다. 그러나 실명 확인 과정에서 맥심 코리아임이 드러나 거부됐다.
같은 달 22일 여아 조혼 퇴치 활동에 써달라며 한국유니세프에도 기부를 제안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어 24일에는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으나 역시 기부자 정체가 드러난 뒤 전액 반환됐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기부금 100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고 한다.
앞서 맥심 코리아는 발목 묶인 여성이 감금된 자동차 트렁크 앞에서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을 표지에 실어 문제가 됐다.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했다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맥심 본사에서 “이 문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히기 전까지는 사과도 없었다. 이후 맥심 코리아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잡지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수익금 전액은 성폭력 예방 혹은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성범죄 미화 그후… “맥심, 수익금 기부 줄줄이 거절당해”
입력 2016-01-08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