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찍는 사진 콘테스트에서는 교통용 CCTV가 찍은 출품작의 수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 카메라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설치돼 있고 24시간 촬영하기 때문에 사진작가가 포착하기 힘든 장면을 잡아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CCTV에 찍힌 올빼미 한 마리의 모습을 보도했다. 지난 3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CCTV에 촬영된 사진 속 올빼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듯하다.
날개를 활짝 편 채 카메라를 향해 날아오는 올빼미의 모습은 평소엔 비슷한 앵글조차 보기 힘든, 놀랄 만한 모습이다. 게다가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올빼미를 찍은 사진들은 퀘벡 교통국의 담당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조류 전문가는 “넓게 오픈 되어 있는데다 인근에 풀밭이 있어 고속도로 주변은 올빼미가 먹이를 찾기에 적합하다”며 “CCTV가 설치돼 있는 기둥은 올빼미에게 사냥을 위해 걸터앉아 있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사진 콘테스트 출품작?…CCTV가 찍은 이 한장의 사진
입력 2016-01-10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