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선진화법 폐지 시도는 놀부 심보” 野 “선비는 붓을 탓하지 않아”

입력 2016-01-08 17:15

더불어민주당은 8일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국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놀부 심보"라고 맹비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선진화법은 법안 날치기 처리와 물리적 충돌을 지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를 개정하자는 건 다수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를 권리를 달라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여당 주장의 배경에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관계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새누리당의 주장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헌법기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의 지시에 복종하는 '통법부'가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법 탓, 야당 탓 그만하고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다수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훌륭한 선비는 붓을 탓하지 않는다"라며 "국회가 잘 운영되지 않는 건 국회선진화법 때문이 아니라 여야 합의 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선진화법을 없애는 건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라며 "본질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선진화법은 과거 새누리당이 발의했고 18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만든 법"이라며 "여당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하겠다는 '놀부심보' 아니냐. 폐지하려는 이유부터 정직하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