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안철수 탈당 후 새누리당 가장 많이 갔다...10.6%” 더민주.安신당 엇비슷

입력 2016-01-08 15:34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정당, 차기 대선주자 등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1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최근 3주 동안에 지지정당을 바꾼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무당층에서 새누리당 지지’ 응답이 10.6%, ‘무당층에서 더민주당 지지’가 8.5%, ‘무당층에서 安신당 지지’가 8.3%, ‘더민주당에서 安신당 지지’가 4.5%, ‘새누리당에서 安신당 지지’가 4.3%, ‘기타 지지정당 변경’이 12.4%로, 응답자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48.6%가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을 바꾼 적이 없다’는 51.4%로 집계됐다.

최근 3주 동안에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은 전체의 1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새누리당(무당층→새누리, 10.6%), 더민주당(무당층→더민주 8.5%) 순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이 많았다.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17.1%) 중에서는 ‘무당층→安신당’ 응답이 8.3%, ‘더민주→安신당’이 4.5%, ‘새누리→安신당’이 4.3%로 나타났다. 이로 볼 때, 안철수 신당의 현 지지층 전체의 절반은 기존 정당구도 하에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던 무당층으로, 나머지 절반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탈당 후 무당층, 새누리당 또는 더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 태도를 바꾼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5.2%), 부산·울산·경남(20.2%), 수도권(16.9%), 연령별로는 40대(20.7%), 20대(17.9%),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20.2%), 중도층(20.0%)에서 많았다. 특히 광주·전라(17.6%)와 수도권(8.3%)에서는 무당층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이 가장 많았고, 부산·울산·경남(6.9%)에서는 새누리당을 이탈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한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다가 새누리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서울(14.0%), 대전·세종·충청(13.0%), 연령별로는 20대(18.3%),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4.8%)에서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다가 더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경기·인천(11.8%), 광주·전라(9.9%), 연령별로는 30대(11.7%), 40대(11.3%),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11.1%)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얼미터 2016년도 1월 1주차 주중집계(4~6일)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2월 5주차(28~31일) 주간집계 대비 1.1%p 오른 36.3%, 더민주당은 2.8%p 내린 20.8%, 안철수 신당은 0.9%p 오른 18.2%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이 3.8%,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1.2%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4.8%.

이번 조사는 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2015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