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혈액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역 혈액원들은 헌혈의집 연장 운영, 선물 증정 등 헌혈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 혈액 재고는 최근 6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1·8일분(O형 1·6일분, A형 1·7일분, B형 2·1일분, AB형 1·4일)에 불과해 ‘경계’ 단계다. 전국 적혈구제제 보유량 평균치 2.3일분(O형 1.9일분, A형 1.8일분, B형 3.3일분, AB형 2.3일분)에도 못 미친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주의(3일), 경계(2일), 심각(1일) 등 4단계로 나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혈액원은 이날 혈액 보유량이 1.1일분으로 적정량인 5일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형과 O형 보유량은 각각 0.4일과 0.5일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경북지역도 O형과 A형 혈액 보유량이 1일분에 그치고 있으며, B형과 AB형도 2.5~3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도 O·A형 모유량이 1~2일 정도에 머물고 있다.
충북지역은 A형 혈액 2.8일분, B형 혈액 4.6일분, AB혈액 5.31일분, O형 혈액 3일분 등으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적정 보유량에는 모자란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등 혈액사용량이 증가하고, 학교들의 방학으로 단체헌혈이 줄어 혈액보유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아직은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수술이 필요한 병원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며 “혈액이 더 모자랄 경우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는 병원도 나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각 지역 혈액원은 헌혈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피를 더 확보하기 위해 9일부터 전주시 고사동과 효자동, 익산 등 3개 헌혈의집 운영시간을 2시간씩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혈액원도 군부대, 관공서, 일반 기업체 등을 상대로 단체헌혈을 독려하고 있다. 또 오는 9일부터 4일간 담당하는 모든 헌혈의 집에서 ‘USB LED 라이트’ 1개를 추가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부산혈액원도 헌혈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전혈 헌혈자 영화관람권 지급 이벤트를 연장하고 이벤트 대상도 헌혈의집 전혈 헌혈자에서 부산지역 전체 전혈 헌혈자로 확대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 mc102@kmib.co.kr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피가 모자란다” 헌혈 부족 비상
입력 2016-01-08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