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보수단체 옮겼다 정체 밝혔지만 의문 여전
간부 3명 새누리당 당적 논란되기도
최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게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자’고 요구하는 시위를 한 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이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정체를 밝혔지만 네티즌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모양이다. SBS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엄마부대 제보를 받는다”고 하자 “진짜 정체가 이제 밝혀지는 거냐”며 흥분했다.
배정훈 그알 PD는 6일 트위터에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엄마부대봉사단 탈북엄마회 학부모엄마회 등으로 알려진 단체에 대해 잘 알고 계신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2000건 이상 리트윗(퍼나르기)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은 “정말 궁금했는데 진짜 정체가 드러나는 거냐” “그알이 제보를 받기 시작했으면 이제 털리는 건 시간문제” 등 반응을 남겼다.
엄마부대는 최근까지 언론에 여러차례 정체를 공개했다. 주옥순 대표는 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보성향의 단체로 분류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환경연합 회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후 성향을 바꿔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조직위원장), 공교육살리기학부모(공동대표), 전교조 추방 범국민운동(공동대표), 나라지킴이 여성연대(대표) 등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엄마부대는 한때 홍보실장 등 간부가 새누리당 당적을 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요신문은 지난달 18일 엄마부대가 SBS사옥 앞에서 김제동 방송퇴출 시위를 벌였을 때 “홍보실장은 경기도 군포시 새누리당 당협위원회의 고문 등 새누리당 간부이고 지부장 3명 중 2명은 새누리당 당원”이라고 보도했다.
엄마부대는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때 ‘어르신들 일본을 용서하는 것이 일본을 정신적으로 제압한 것이 아닐까요?’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부절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주옥순 대표는 5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지금처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