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다른 사람간 신장이식도 가능해졌다

입력 2016-01-08 13:21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100회 돌파 기념행사 광경. 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신장내과 교수)이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100회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에 처음 성공했다. 5년 7개월여 만에 100회를 돌파하게 된 셈이다.

100번째 이식 환자는 말기 콩팥병을 앓고 있는 최모(54·사진 앞줄 왼쪽에서 3번째)씨로 혈액형이 다른 배우자가 기증한 신장을 이식, 정상 건강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과거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맞지 않을 경우 이식 후 발생하는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 주사와 혈장반출술의 등장으로 혈액형이 일치되지 않는 사람간의 이식수술도 가능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전체 신장이식 수술 가운데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 비율이 11.5%에 이른다. 이식 후 환자들의 5년 평균 생존율은 90%이상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공여자가 배우자인 경우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로 확인됐다.

양철우 신장내과 교수는 “면역억제제와 탈감작(어떤 자극에 대해 익숙해져 과민반응을 안 보이게 하는 의료행위) 치료법의 발전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의 신장이식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조건이 안 맞아 이식수술을 못 받고 있는 말기 콩팥병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