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신장내과 교수)이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100회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에 처음 성공했다. 5년 7개월여 만에 100회를 돌파하게 된 셈이다.
100번째 이식 환자는 말기 콩팥병을 앓고 있는 최모(54·사진 앞줄 왼쪽에서 3번째)씨로 혈액형이 다른 배우자가 기증한 신장을 이식, 정상 건강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과거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맞지 않을 경우 이식 후 발생하는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 주사와 혈장반출술의 등장으로 혈액형이 일치되지 않는 사람간의 이식수술도 가능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전체 신장이식 수술 가운데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 비율이 11.5%에 이른다. 이식 후 환자들의 5년 평균 생존율은 90%이상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공여자가 배우자인 경우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로 확인됐다.
양철우 신장내과 교수는 “면역억제제와 탈감작(어떤 자극에 대해 익숙해져 과민반응을 안 보이게 하는 의료행위) 치료법의 발전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의 신장이식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조건이 안 맞아 이식수술을 못 받고 있는 말기 콩팥병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 신장이식도 가능해졌다
입력 2016-01-08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