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권자 절반 이상, 안철수 신당 출현 후 지지정당 바꿨다”

입력 2016-01-08 09:38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1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최근 3주 동안에 지지정당을 바꾼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무당층에서 새누리당 지지’ 응답이 10.6%, ‘무당층에서 더민주당 지지’가 8.5%, ‘무당층에서 安신당 지지’가 8.3%, ‘더민주당에서 安신당 지지’가 4.5%, ‘새누리당에서 安신당 지지’가 4.3%, ‘기타 지지정당 변경’이 12.4%로, 응답자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48.6%가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을 바꾼 적이 없다’는 51.4%로 집계됐다.

최근 3주 동안에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은 전체의 1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새누리당(무당층→새누리, 10.6%), 더민주당(무당층→더민주 8.5%) 순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이 많았다.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응답(17.1%) 중에서는 ‘무당층→安신당’ 응답이 8.3%, ‘더민주→安신당’이 4.5%, ‘새누리→安신당’이 4.3%로 나타났다. 이로 볼 때, 안철수 신당의 현 지지층 전체의 절반은 기존 정당구도 하에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던 무당층으로, 나머지 절반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탈당 후 무당층, 새누리당 또는 더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 태도를 바꾼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5.2%), 부산·울산·경남(20.2%), 수도권(16.9%), 연령별로는 40대(20.7%), 20대(17.9%),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20.2%), 중도층(20.0%)에서 많았다. 특히 광주·전라(17.6%)와 수도권(8.3%)에서는 무당층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이 가장 많았고, 부산·울산·경남(6.9%)에서는 새누리당을 이탈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한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다가 새누리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서울(14.0%), 대전·세종·충청(13.0%), 연령별로는 20대(18.3%),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4.8%)에서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다가 더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은 지역별로는 경기·인천(11.8%), 광주·전라(9.9%), 연령별로는 30대(11.7%), 40대(11.3%),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11.1%)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얼미터 2016년도 1월 1주차 주중집계(4~6일)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2월 5주차(28~31일) 주간집계 대비 1.1%p 오른 36.3%, 더민주당은 2.8%p 내린 20.8%, 안철수 신당은 0.9%p 오른 18.2%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이 3.8%,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1.2%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4.8%.

이번 조사는 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2015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