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앞에 할머니 연합도 나섰다 “진짜 엄마들 화나”

입력 2016-01-08 00:10
사진=할머니 연합의 시위 모습
사진=엄마 연합의 시위 모습
사진=소녀 연합의 시위 모습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정을 놓고 엄마 연합에서부터 효녀 연합, 할머니 연합까지 나섰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는 ‘대한민국 할머니 연합’이 등장했는데요. 연세가 꽤 되어보이는 할머니께서는 스스로 할머니 연합이라 밝히며 “어멈, 아범아 알바 뛰다 혈압 터질라, 어여 집에 드루와”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민주동우회는 “진짜 엄마들이 화가 났다”며 “역사의 만행에 최종적 불가역이란 없다”는 구호를 외쳤는데요.

이들의 이런 시위는 최근 엄마부대와 탈북엄마회, 나라지키기 연합, 정의행동, 학부모엄마회 등 보수 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앞에서 “이제라도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반발한 것입니다.

엄마부대 측은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요”라는 구호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했는데요. 이들은 “저희 가족도 일제징용에 끌려가 죽도록 맞아 돌아가셨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한편 6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는 ‘효녀연합’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환영 기자회견을 하려던 어버이 연합을 막아섰는데요. 어버이 연합의 삿대질에도 미소로 응대하며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위안부 협상을 놓고 엄마 연합, 어버이 연합, 효녀 연합 등이 팽팽히 맞서며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젊은 남성을 대표하는 연합만큼은 없는데요. 갈라진 국론이 대화와 이해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길 바랍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