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문가 “北, 수소탄 아닌 일반 원자폭탄 실험 추정”

입력 2016-01-07 23:09

지진파형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쓰인 폭발물은 수소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이 아닌 일반 원자폭탄으로 보인다는 국내 소리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7일 북한 4차 핵실험 당시 감지된 지진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폭발음의 파형이 비슷해 수소폭발음의 징후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폭탄 여부 규명은 폭발 직후가 관건인데 (삼중수소 등으로) 증폭했거나 수소폭탄이었다면 발견돼야 할 파형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북측이 핵실험을 수소폭발로 속인 경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지진파의 진동수를 분석한 결과 4차 핵실험의 파괴력은 15.3kt으로 나타났다는 측정 결과도 내놓았다.

그는 "4차 핵실험 폭발음의 고유진동수는 1.15㎐로 3차의 0.98㎐보다 살짝 저주파"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측정한 4차 핵실험의 함몰 직경은 2천100m으로 3차 핵실험(2천500m)보다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함몰구의 면적은 3차의 70% 수준이고, 파괴력은 15.3kt로 히로시마 원폭(16kt)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2006년 1차 핵실험의 30.5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국음향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배 교수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3년 북한 3차 핵실험 당시에도 폭발음을 바탕으로 폭발 규모와 사용된 무기 종류 등을 분석한 적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