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단행한 수소폭탄 실험은 노동당에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개발 등을 담당하는 군수공업부의 '젊은 피'인 홍영칠·홍승무 부부장(차관급) 등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홍영칠·홍승무 부부장은 지난 2014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김정은 시대 들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의 세대교체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 핵심 인물로 지목한 사람들이다.
홍영칠 부부장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3년 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대를 현지 지도할 때 처음 등장한 이후 김 제1위원장의 군수 분야 회의나 군수공장 시찰 때 주로 동행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 김 제1위원장이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폭탄에 대해 처음 언급했을 때도 수행했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수첩에 받아 적는 그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홍승무 부부장은 지난 2013년 '광명성 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발사하는데 공헌했다며 김일성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홍승무는 제3차 핵실험 직후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실험에 참가한 일꾼들과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맨 앞줄에 앉기도 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의 군수공업부는 제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난 2010년께 군수공업부를 기계공업부로 이름을 바꿨다가 이번에 이름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보도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서명 사진에는 '수소탄 시험준비가 끝났음을 보고드립니다'라고 적힌 당 군수공업부의 보고서도 함께 공개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수소탄 실험, 군수공업부 新실세 홍영칠·홍승무 주도한듯
입력 2016-01-07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