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놈들이 몰려온다” 핵항모·핵잠·B-52·F-22, 한반도 배치 추진

입력 2016-01-07 19:43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조만간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미군 전략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는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B-52 장거리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지닌 전략 무기다.

우선 미국이 핵항공모함을 한반도에 전개할 경우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가 우리 항만에 들어올 수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이 무려 10만2천t으로,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승조원은 약 5천400명에 달한다. 길이는 333m, 최대 속력은 시속 56㎞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슈퍼호넷(F/A-18E/F)을 비롯한 미 해군 공중전력을 적지를 향해 매우 효율적으로 투사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작년 10월에도 우리 해군의 관함식에 참가하고자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군의 핵잠수함도 핵항공모함 못지않게 북한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다.

작년 6월에는 미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인 미시간호가 부산작전기지에 들어왔다. 배수량 1만8천t의 미시간호는 1천600㎞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기를 탑재한다.

공중 전략자산인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상승고도는 5만5천피트(약 16.8㎞)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2천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다. 사거리 200∼3천㎞의 공대지 핵미사일도 탑재 가능하다.

B-52는 땅 깊숙이 파고들어 지하동굴을 파괴하는 가공할 핵무기인 '벙커버스터'도 탑재할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의 은신처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는 뛰어난 스텔스 능력과 정밀타격 능력을 갖췄다. 'APG-77 AESA' 레이더로 최대 250㎞ 떨어진 곳에 있는 직경 1m 물체를 식별해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라고도 불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