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7일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세금탈루, 차녀 국적 문제 등 그간 불거진 의혹에 대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25세에 첫 부동산을 구입했고 재산도 많은데 미국 국적 딸의 학비 마련을 위해 무이자 국고 장학금을 받은 것은 탈법은 아니더라도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1976년 군 복무 당시 부산시 해운대구의 토지를 매입했고,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의심되는데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의 질타에는 "아버님이 처리하신 일"이라면서도 "만약 내지 않았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부동산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고, 엄청난 임대수익도 올리고 있는데 2009년 종합부동산세를 1년 이상 연체했고, 배우자도 11번에 걸쳐 상습적으로 세금을 연체했다"는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서민의 애환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나 증여세 탈루 의혹, 자녀 국적 문제 등 그간 불거진 '금수저 논란'이 실정법 위반은 아니어도 국민이 요구하는 도덕성과는 차이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에 "평소 노력했지만 서민 눈높이에 맞는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고개를 숙였다.
차녀의 한국 국적 포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 "차녀가 스스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국적 회복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차녀가 2살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국민처우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며 "한국인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오피스텔은 노후대비와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9년간 보유중이며 매도할 생각도 없다"면서 투기목적의 구입은 아니라고 말했다.
차녀가 29세때 구입한 10억원대 아파트와 관련해 불거진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9억7천만원에 구입했고, 전세 8억원이 포함된 가격으로 실제 재산은 1억7천만원"이라며 "차녀가 직장생활을 하며 번 돈으로 스스로 구입한 것으로 증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같은 내용의 논문을 자신의 서울대 연구업적으로 등록했다는 유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제자가 제1저자로 돼있고, 교수로서 그 논문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책임저자로 표기돼 있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사려깊지 못한 처신이었다” 연신 고개숙인 이준식
입력 2016-01-07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