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저수지에서 부자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수사.

입력 2016-01-07 19:18
광주 외곽의 한 저수지와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7일 오후 2시30분쯤 광주 광산구 산정동 저수지 물속에 빠져 있던 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서 A씨(45)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15분쯤 저수지 바로 옆 숲속 나무에서는 A씨의 아버지(68)가 물에 젖은 옷을 입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쯤 이들 부자가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죽겠다”는 말을 남긴 뒤 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함께 나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집에 두고 간 A씨의 지갑에 “미안하다. 산정동 OO저수지로 찾으러 오라”고 적힌 메모가 있다는 가족들의 연락에 따라 저수지 일대를 수색하다가 잇따라 숨진 부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목을 맨 아버지가 물에 젖은 옷을 입고 있었던 데다 물속에 빠진 그랜저 승용차 운전석의 창문이 열려 있던 점으로 미뤄 저수지에 빠질 당시 아버지가 운전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