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불을 지핀 선수는 OK저축은행의 정성현(181㎝·리베로)이었습니다. 정성현은 5일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 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을 살리기 위해 코트 밖 관중석으로 몸을 던졌는데요. 정성현은 기꺼이 공을 살린 뒤 플로어에 그대로 떨어졌죠.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고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는 리베로 부용찬(175㎝·KB 손해보험)이 몸을 날렸습니다. 이 장면은 특히 아찔했죠. 코트 밖에 있던 치어리더와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프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팬들은 ‘역대급 슈퍼 디그’라며 두 리베로들의 수비 능력을 높게 샀죠.
다만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공을 살리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된다는 팬들의 댓글이 있었죠. 치어리더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겨울 날씨는 영하권을 맴돌고 있지만 배구 코트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아마도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 때문일 겁니다. 부상을 입지 않도록 신경만 쓴다면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는 앞으로 팬들의 더 큰 박수 소리를 유도해낼 겁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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