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은 거의 만능기기처럼 쓰입니다. 스마트폰 자체만으로도 많은 기능이 있지만 앱(app)이 더해지면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늘어납니다. 대표적인 게 번역기 앱이죠. 영어 등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TV 여행 프로그램 등에서 출연자들이 번역기 앱을 사용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죠.
최근 대만에서는 새로운 번역기 앱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게 아니라 갓난아기의 울음이 무슨 의미인지 번역해 준다네요. 초보 엄마 아빠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앱입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아이가 보챌 때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 답답한 경우가 꽤 많거든요.
‘유아 울음 번역기(Infant Cries Translator)’라고 이름붙여진 이 앱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10초 정도만 녹음하면 우는 이유가 배가 고파서인지, 몸이 아픈 것인지, 피로하거나 심심해서인지, 아니면 기저귀가 젖었기 때문인지를 판별해 준다고 합니다.
이 앱의 개발자는 정확도가 92%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앱 개발을 위해 2년간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20만 번 정도 녹음해 연구했다고 하네요. 다만 아이가 성장할수록 우는 이유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건 더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죠.
영상에 등장하는 초보 아빠는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에게 이 앱은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앱의 개발에 참여한 소아과 의사는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가 배고픔을 느낄 때 전형적으로 하는 행동을 ‘빨기 반사(sucking reflex)’라고 하는데 이런 행동을 통해 아이가 왜 우는지 알 수 있다”며 “부모들은 굳이 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이 앱만 있으면 아이의 울음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초보 부모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 번역기 앱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앱의 진단에 따라 대처했는데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모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드네요. 앱의 판단 결과가 의사의 진단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구별해야 할 듯합니다.
[영상] 갓난아기 울음소리 번역해준다고?…신뢰도 92%에 고개 '갸웃'
입력 2016-01-08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