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전력 과시 총력전…인민 결집 위해 ‘수소탄’ 실험 방송만 20여회 재방송

입력 2016-01-07 17:29
북한 방송매체들은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 보도를 하루 동안 20여 차례 재방송하며 내부단속과 체제 선전에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주요 매체는 6일 오후 12시30분부터 7일 오전 8시까지 수소탄 시험 성공 성명발표를 26번이나 반복해서 내보냈다. 각 매체는 1~2시간 간격으로 총 7~9회 성명발표를 방송했다. 북한 방송사는 국영 또는 관영이라 최고지도자 관련 소식과 중요한 성명 발표를 하루 2~3차례 이상 반복해서 내보내곤 한다. 그러나 여러 매체에서 20차례 이상 재방송은 북한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매체들은 수소탄 시험 성공 보도와 함께 조선노동당 간부와 주민의 반응도 같이 전달했다. 주민들이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알려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고 핵기술 개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최해석 국가건설감독성 부상은 북한 인터넷사이트 ‘조선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 7차대회가 열리는 뜻 깊은 올해 정초부터 첫 수소탄시험에서 완전 성공해 인민에게 커다란 신심과 낙관을 안겨 주고 있다”고 했다.

매체들은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핵·경제개발 병진노선’도 분명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