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감에 빠져든다. 꽃과 하트가 어우러진 그의 회화와 조각에는 사랑과 행복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는 치유와 힐링을 전하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색상과 사랑스런 세포의 형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섬세한 감성을 보여주는 원애경 작가의 ‘재생성(Regeneration)’ 전이 1월 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로비의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미국 프렛 인스티튜트 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하고 성신여대 및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나온 작가는 188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에서 호평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를 “삶의 근원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으로 그림 속에 녹여낸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하나의 생명체로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과 같다.
마치 한 송이 꽃을 연상케 하는 세포 이미지를 통해 생명의 숭고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들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신비로움을 들려주고 있다. 생명의 움직임을 얘기하고 있지만 역동적인 움직임보다는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또한 고정돼 있는 화면이지만 각각의 이미지들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작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드러낸다.
“원초적 원형의 재생성 형태들은 그 중심에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사유가 근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상적인 생명현상의 본질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은 삶에 대한 한계와 모든 순간들을 인지할 수 있는 유한성을 인식하게 된다. 재생성 연작은 생명의 본질을 자연에 근거한 다양한 양상으로 다루고 있으며,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생성과 소멸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한다.”(작가노트)
유재길 미술평론가는 “원애경의 작품세계는 심리적 표상과 생명주의를 표현하고 있다. 환상이나 상상의 비현실적 자연세계로 이미지의 심리학적 해석이다. 형상이 스스로 성장하고 재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주의를 보여준다. 호흡을 통한 재생성의 움직임은 섬세하다. 빈 공간을 떠도는 그의 형상들은 ‘호흡하는 생명체’로 움직임을 강조한 해석이다”라고 평했다.
전시에는 한 송이 꽃과 하트를 연상케 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엉덩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조각이 함께한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전하는 이번 전시는 따뜻한 감성과 긍정의 에너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은 도시인에게 치유와 행복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랑의 전령사라고나 할까(02-733-8500).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하트 이미지로 사랑과 행복,치유와 힐링 선사 원애경 작가 1월7~31일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 ‘재생성’전
입력 2016-01-07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