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악플러에게 묵직한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네이버 아이디 ‘국민거품 박병호’(국거박)를 향한 경고다.
박병호는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빅 리그로 진출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여기서 악플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예민해서 노코멘트하려고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국거박은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박병호와 관련한 인터넷기사마다 집요하게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한 ‘국거박’이라는 줄임말부터가 그의 유명세를 증명한다.
박병호의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50) 구단주는 지난해 3월 시범경기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로 직접 중계하는 과정에서 국거박을 언급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국거박에 대한 법적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박병호가 수락하면 곧바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넥센 관계자의 발언이 스포츠지를 통해 전해졌다.
박병호도 국거박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국거박의 필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나고 싶다”며 “사실 만나도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통신망 뒤에 숨어 비난하지 말라는 경고다.
박병호는 “사진을 찍어 구단 홈페이지 등에 올리면 스스로 느끼는 게 있지 않겠는가. (악플러의) 가족이 그 사진을 보고 ‘우리 아들이었다’, 친구들이 ‘내 친구였다’고 깨달을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으면 (악플러의) 심정은 어떨까”라고 반문한 뒤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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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7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