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뽑은 ‘크블 이슈’는 3분30초면 됐지 뭘! 농구팬을 소름돋게 한 주희정의 득점쇼입니다.
‘레전드’ 주희정(39·서울 삼성)이 승리를 이끄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는 3분30초 동안 7점을 몰아넣으며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는데요. 농구팬들에겐 어제 주희정의 활약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나 봅니다.
주희정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2-77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주희정의 7점은 4쿼터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만들어졌죠. 큰 점수는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의미 있는 득점이었습니다.
첫 득점은 3점슛이었는데요. 삼성은 왼쪽 45도에서 터진 주희정의 3점포로 75-75 동점을 만들었죠.
두 번째 골도 역시 동점포였습니다. 김준일에게 패스를 건네받은 주희정은 베이스라인을 파고 든 뒤 무빙슛을 쐈죠. 주희정은 77-77로 또다시 KCC와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마지막 득점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였습니다. 경기 종료 50초전 주희정은 바스켓을 향해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오른손 플로터 슛을 시도했는데요. 수비수의 블록슛을 피하기 위해 공중에 높게 띄워놓는 슛이었죠. 이 슛이 공격 제한시간을 알리는 버저소리와 함께 골망을 가르면서 삼성은 81대 77로 달아났습니다.
농구팬들은 세월을 거스르는 가드 주희정의 대활약에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촌스럽지만 그의 신인 시절 별명이었던 ‘테크노 가드’도 언급됐죠. 프로 19년차인 그가 신인 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베테랑 주희정은 농구팬들에게 또 한번 박수갈채를 받고서 달콤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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