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용태 “강용석, 정치 희화화 말라” 제2의 김만복 조치 시사

입력 2016-01-07 10:28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 사진=국민일보DB
김용태 의원과 18대 초선 옛 한나라당 동기였던 강용석씨의 의원 시절. 사진=국민일보DB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용산구 후보를 원한다는 강용석 변호사의 바램에 대해 “정치를 더 희화화하지 말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강 변호사를 “강용석씨”라고 부르며 새누리당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입당은 자유지만 당에 해가 될 거 같으면 곧바로 제재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입당은 자유지만 출당 등 즉각적 제재조치가 수반된 새누리당 최근 사례는 참여정부 국가정보원장이던 김만복 행정사의 팩스입당 케이스가 있었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강용석씨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런 식으로 정치를 더 희화화하고, 나아가서 몸 담았던 당에 대해서 부담을 주는 것은 과연 옳은 처사인가 강용석씨 스스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아나운서 발언으로 쫓겨나 무소속으로 18대 임기를 마쳤다. 최근엔 자신의 블로그에 용산구 내의 맛집을 집중적으로 포스팅해 올리고 있다.

김용태 위원장은 강 변호사와의 관계가 소명되지 않은 기혼여성 블로거를 “우리 절친으로 불리는 강용석씨와 같이 여러 언론에 오르내렸던 분계시지 않느냐”라고 언급했다. 도도맘이란 별칭으로도 부르지 않았다. 이어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중략) 새누리당 이름이 여기에 같이 껴서 거론되는 게 새누리당한테 부담이 안 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강 변호사에게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정치를 하겠다는 말보다는 국민 앞에 자기 입장에 대한 정말 솔직한 고백이 인간적으로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간적 고백이 정치적 언급보다 당연히 먼저란 의미다. 이어 “우리 정치가 (중략) 여러 가지 일이 잘못되고 있어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마당에 강용석씨까지 나서서 한다는 것은 본인이 몸담았던 당에 대해 정말 큰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