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미친 전세값” 83개월째 상승에 지방 전세가율 역전

입력 2016-01-07 07:16
사진=국민일보 DB

그동안 지방의 아파트는 매매가는 낮고 매매 대비 전세가인 이른바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때문에 지방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해 높았다. 그런나 지난해 9월 이후 현상이 역전됐다. 수도권의 전세난과 지방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를 기록해 5대 광역시 평균인 72.8%, 기타 지방의 73.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다. 이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줄곧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높았다.

지난해 1월의 경우에도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전세가율은 각각 73.1%, 72.5%로 서울(66.1%)과 수도권(서울 포함, 68%)에 비해 최대 7%포인트 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지난해 5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0%대에 들어서면서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9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2.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5대 광역시(72.6%)를 앞질렀다. 10월에는 수도권이 73.5%로 오르면서 5대 광역시는 물론 기타 지방 73.4%보다도 높아졌다. 서울의 전세가율도 11월에 73%를 기록하며 5대 광역시(72.7%)을 역전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이 성북구(82.6%)와 강서구(80.1%) 등 2곳으로 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광역시나 지방을 웃도는 것은 매매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반면 대구·부산 등 광역시와 지방은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실제 국민은행 통계상 작년 한 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5.56%, 5.61% 상승하는 동안 전세가격은 각각 9.57%, 8.33% 상승하는 등 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강세를 보였다. 반면 5대 광역시는 매매 6.43%, 전세가 4.61%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매매 2.14%, 전세가 1.92% 오르는 등 전세보다 매매의 상승폭이 컸다.

이 때문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글로벌 경제위기였던 2009년 1월 38.2%로 떨어진 뒤 이후 83개월째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5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