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욕설 코앞 미소 발사 효녀연합女 관심 폭발

입력 2016-01-07 00:10 수정 2016-01-07 01:12
대한민국효녀연합이라는 피켓을 든 시민 활동가 한승희씨가 어버이연합 회원 앞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 한겨레 페이스북 캡처
어버이연합이 6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환영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 쿠키뉴스 제공
효녀연합녀로 큰 관심을 모았던 시민 활동가 홍승희씨. 페이스북 캡처
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맞선 ‘효녀연합’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 욕설을 하거나 고함을 질렀던 어버이연합 회원 코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유쾌한 미소까지 짓는 여유로움을 보였기 때문이다.

6일 SNS에는 어버이연합에 맞서는 효녀연합 등 제목의 사진 한 장이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한 사진이었다.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은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 남성 앞에 섰다. 손가락질을 하는 듯한 남성 앞에서 여성은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는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환영 기자회견을 하려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겨레가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자 4시간 만에 2만건이 넘는 ‘좋아요’가 쏟아졌다.


‘어버이’ 앞에서 이렇듯 당당한 미소를 짓는 여성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글도 많았다.

이 여성은 시민 활동가 홍승희씨로 알려졌다. 홍승희씨는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등 이전부터 진보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다고 한다. 홍승희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셨다. 소녀상 앞에서 이러지 말라고 했을 때 흔들리던 눈빛을 봤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24주년 수요집회에서 소란을 피웠다.

‘아베 신조 책임인정, 사과 적극 환영’ ‘위안부 소녀상 악용 선동세력, 단체 각성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든 회원은 소녀상 쪽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아서는 경찰과 대치했다.

쿠키뉴스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길을 터주지 않는다’며 경찰을 향해 욕설을 했고, 취재하는 여기자를 수차례 때렸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어버이연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그의 외조부이자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를 몽둥이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