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m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최적의 핵실험장” 풍계리는 어떤 곳?

입력 2016-01-06 22:01

북한이 6일 기습적으로 '수소폭탄 시험'을 하면서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2013년 등 지금까지 이뤄진 세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던 풍계리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 장소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한은 이곳에 동쪽과 서쪽에 'ㄴ'자 모양의 지하 갱도를 뚫고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 2차와 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단행했다. 이후 북한은 남쪽과 북서쪽에 갱도를 추가로 뚫고 있다.

그러나 이번 4차 핵실험은 이들 갱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실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이 이들 갱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했지만 핵실험을 예고하는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징후로 볼 수 있는 가림막이나 계측 장비 설치 없이 은밀히 내부에서 준비했거나 혹은 위성감시 사각시간에 여러 은밀한 수단으로 장기간 작정하고 준비할 경우 (은폐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실험 장소를) 풍계리 일대라고 해야지 '몇 번 갱도'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각 분야의 전문기관들이 종합해 최종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