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는 없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와병 중이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 이 회장은 대신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불참했다. 모두들 사전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경제계 신년회 행사는 매년 열리는 경제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전년에 비해서는 참석자 수가 줄었지만 신창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등 정·관·재계·언론계 인사 1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민감한 현안에 말을 아끼며 서둘러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 신동주씨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으나 한 마디 답변도 하지 않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역시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영태 SK그룹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최 회장의 출근 시점과 관련, “현장을 좀 돌아본 뒤 출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재계 총수들은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각오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GS회장은 올해 사업 구상을 묻자 “잘 될 거예요”라고 짧게 답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잘 되겠죠”라고 답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큰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성공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올해 시장 전망은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행사장을 나가며 행사 도중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작년에 저희가 투자를 많이 한 데 대해 칭찬해 주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수감 중인 이재현 CJ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와 관련해 “이 회장의 공백이 있지만 계획했던 투자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계열사인 진에어의 안전사고와 관련,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김용환 부회장은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고,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북미 데뷔가 예정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대해 “이번에도 모터쇼 준비를 잘 마쳤다”며 여유를 보였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 판매 목표를 낮춰잡은 데 대해 “경기가 안 좋아서…”라고 짧게 답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부제철 인수 여부를 묻는 말에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 파이넥스 수출에 대한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두고 보겠다”라고만 답했다. 올해 철강업계 경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에 대한 질문에 “미안합니다”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노용택 기자
4대 그룹 총수는 없었다
입력 2016-01-06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