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이미 수소탄 예고했다” 지난달 10일 발언 뒤 27일만에 실험 단행

입력 2016-01-06 17:40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일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음으로 '수소탄 보유' 발언을 한 것으로 북한 매체에 보도된 지 27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지난해 12월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당시 김 제1위원장이 언제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측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도 그런 발표를 내놓은 의도에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27일 뒤인 6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수소탄' 실험을 감행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수소탄 실험 진행을 명령하고 올해 1월 3일 최종명령서에 서명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제1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이 '수소폭탄 보유국'임을 밝힌 지 닷새 뒤에 수소탄 실험 진행 명령을 내렸고 그로부터 19일 뒤에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

또 실험이 단행된 것은 최종 명령서에 사인한 지 나흘만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