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수소탄 실험을 실시한 데 대해 두 차례나 원자폭탄 피폭 경험이 있는 일본 열도에서는 피폭지 주민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대북 정책을 강경하게 바꿔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차대전 당시 피폭을 당한 나가사키·히로시마 등 2차대전 당시 피폭지 주민들은 경악하며 북한을 비난했다. 히로시마현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시미즈 히로시(淸水弘士) 사무국장은 “수소탄은 원자폭탄 이상의 위력을 갖고 있다. 북한이 실험에 나섰다면 긴장이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며 “다른 핵보유국도 군사력 확장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분개했다.
이 단체는 7일 정오를 전후해 다른 단체와 공동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항의 시위를 하기로 했다. 시미즈 국장은 “핵무기 폐기 목소리를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핵실험 금지를 호소하는 즉석 시위도 벌였다.
나가사키현 평화운동센터 피폭자연락센터 가와노 고이치 의장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피폭자의 입장에서 핵실험이나 핵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들도 분노했다. 1978년 북한에 납치된 이치카와 슈이치(市川修一)의 형인 겐이치는 “납치자 재조사를 한다면서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저질러진 만행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수소탄 실험 北 용서할 수 없다” 원폭 피해 경험에 들끓는 日
입력 2016-01-06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