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혼햄 파이터스)가 올해의 목표를 상징할 단어로 ‘초(超·뛰어넘다)’를 선택했다. 오타니는 시속 160㎞대의 빠른 직구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타선을 농락했던 강속구 투수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6일 “오타니가 ‘초’에 올해의 목표를 담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의 니혼햄 파이터스 2군 훈련장에서 개인훈련 중 기자들을 만나 “올해 설정한 목표가 있다. 공개할 수는 없다. 적어도 지난해의 기록을 초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일본,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과 4강전에서 한국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개막전에선 승전했지만 4강전에선 9회초 극적으로 살아난 한국 타선을 일본의 불펜이 막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한국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4대 3으로 역전승하고 결승전에서 미국을 8대 0으로 격파해 우승했다.
오타니의 투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강속구였다. 오타니는 한국을 상대로 최고 시속 161㎞를 찍었다. 포크볼의 구속도 140㎞ 중반까지 도달했다. 프리미어 12 원년 챔피언 한국도 오타니에게만큼은 승리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올해 설정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최고 구속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인지, 다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을 내리겠다는 것인지를 놓고 분분한 의견이 나왔다. 오타니는 지난해 니혼햄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투수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일본의 한 야구팬은 “최고 구속 170㎞대 돌파를 은밀하게 선언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수준을 한 계단 뛰어넘겠다는 의지라는 관측이나 단순히 몸을 키우겠다는 개인적 목표라는 분석도 있었다.
오타니는 “키와 비교할 때 몸무게가 부족하다. 몸무게를 7∼8㎏ 불려 100㎏에 도달해 더 묵직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신장 193㎝, 체중 9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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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시속 170㎞ 도전?”… 올해의 단어로 ‘초(超)’ 선택
입력 2016-01-06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