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네 번째 핵실험으로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6일 인공지진으로 감지된 이번 실험은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날짜인 지난달 21일 이후 16일 만에 감행됐다. 과거와는 달리 북한 외무성은 따로 핵실험 예고를 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날 과거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등 발사체 발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자료를 냈다.
자료를 보면 북한은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했다. 그해 7월에는 미리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했다. 핵실험 엿새 앞서 북한은 “안전성 담보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당시 감지된 인공지진의 규모는 3.9, 원료는 플루토늄이며, 폭발위력은 다이너마이트 1000t 위력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였다.
2차 북한의 핵실험은 2009년 5월에 있었고 한 달여 앞서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했다. 역시 북한 외무성은 “자위적 조치의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그해 4월부터 예고를 했었다. 위력은 2006년보다 서너 배 커졌다.
3차는 고농축우라늄을 원료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실험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무렵인 2013년 2월 감행됐다. 이때도 북한은 한국에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 은하3호라는 장거리 로켓을 먼저 쏘아 올렸고 3개월 후 핵실험을 했다. 로켓발사와 핵실험 예고 그리고 감행이 3차까지 일관되게 이어진 흐름이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북한의 핵실험 때마다 유엔 결의안이 채택돼 국제사회 제재 움직임이 수반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北 수소폭탄 실험, 이번엔 달랐다… 로켓->핵실험 예고->감행 공식깨져
입력 2016-01-06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