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진행할 것을 사전에 예고했음에도 국방부가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안보의 임전 태세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수소폭탄 폭음 울릴 것” 경고한 북한, 애써 경고 무시한 군 당국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둘러보며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 역시 이례적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정권의 역내 불안정 야기 행위 및 정책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망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경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사실이 아니며 수사적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내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 앞서 주민들에게 국방력을 과시하고 체제의 안정성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수소폭탄 진위와 별개로 실험 사전 징후 포착했어야
수소폭탄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 등의 원자핵이 핵융합 반응을 할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무기입니다.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강하고 만들기 어려운데요. 북한이 수소폭탄을 가졌다면 세계에서 6번째로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된 셈입니다.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소련,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국뿐입니다. 그만큼 개발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군 당국이 핵실험 진행의 사전 징후만큼은 포착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한 승지백암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진행한 곳입니다. 4차 핵실험 감행의 적임지로 충분히 거론됐던 곳인데요.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처음으로 발표한 곳 역시 국내 기관이 아닌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3차 핵실험이 TNT 7900톤이 터지는 것과 맞먹었다면 이번 핵실험은 6000톤 규모”라며 수소폭탄일 가능성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사전 통보 없었다”는 변명만으론…
정부는 “과거 풍계리 실험 전에는 미국이나 중국 등에 사전 통보를 했는데 이번에는 알리지 않았다”며 “수소폭탄 실험은 비교적 간단해 징후 포착이 어렵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에서 핵 실험이 일어날 경우 최소 한달전부터 예측 가능할 거라 호언장담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인데요.
아직 정부의 사전징후 포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사전징후를 포착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보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입니다.
정부 성명
-북한은 2016년 1월6일 10시30분 첫 수소탄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4차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는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규정된대로 모든 핵무기와 핵 및 탄두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는 이미 경고한대로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 및 6자회담 참가국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적 제재조치를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추가도발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 완전성공--
온 나라 천만군민이 조선로동당의 전투적호소를 피끓는 심장으로 받아안고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돌격전에 과감히 떨쳐나 눈부신 기적과 위훈으로 날과 날을 이으며 거대한 전진을 이룩해나가고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반만년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이 일어나 천지를 진감하고있다.
조선로동당의 전략적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
우리의 지혜,우리의 기술,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하여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수소탄의 기술적제원들이 정확하다는것을 완전히 확증하였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시험용수소탄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영향도 주지 않았다는것이 확인되였다.
이번 수소탄시험은 우리 핵무력발전의 보다 높은 단계이다.
력사에 특기할 수소탄시험이 가장 완벽하게 성공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렬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였으며 우리 인민은 최강의 핵억제력을 갖춘 존엄높은 민족의 기개를 떨치게 되였다.
우리 공화국이 단행한 수소탄시험은 미국을 위수로 한 적대세력들의 날로 가증되는 핵위협과 공갈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조치이다.
이 세상에 적대시라는 말이 생겨난이래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처럼 그토록 뿌리깊고 포악무도하며 집요한것은 전례를 찾아볼수 없다.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저들의 침략야욕에 굴종하지 않는다고 하여 천추에 용납 못할 전대미문의 정치적고립과 경제적봉쇄,군사적압박을 가해오다못해 핵참화까지 들씌우려고 발광하는 잔악한 날강도무리가 바로 미국이다.
미제침략군 핵항공모함타격집단과 핵전략비행대를 포함한 모든 핵타격수단들이 끊임없이 쓸어들고있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은 세계최대의 열점지역,핵전쟁의 발화점으로 되고있다.
미국은 적대세력들을 규합하여 형형색색의 대조선경제제재와 모략적인 《인권》소동에 매달리면서 우리의 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가로막고 《제도붕괴》를 실현해보려고 피를 물고 덤벼들고있다.
방대한 각종 핵살인무기로 우리 공화국을 호시탐탐 노리고있는 침략의 원흉 미국과 맞서고있는 우리 공화국이 정의의 수소탄을 틀어쥔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적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수 없는 정정당당한 조치로 된다.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그 어떤 굴욕적인 청탁이나 타협적인 회담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의 엄혹한 현실은 자기 운명은 오직 자기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철의 진리를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고있다.
사납게 달려드는 승냥이무리앞에서 사냥총을 내려놓는것보다 더 어리석은짓은 없을것이다.
이번에 우리 공화국이 쟁취한 수소탄시험의 눈부신 대성공은 민족의 천만년미래를 억척같이 담보하는 력사의 대장거,민족사적사변으로 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흉악한 핵전쟁기도를 분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의 노력을 다하고있는 진정한 평화애호국가이다.
우리 공화국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것이다.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핵개발중단이나 핵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수 없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주체혁명위업의 천만년미래를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우리의 정의로운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갈것이다.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병진로선을 높이 추켜들고 나아가는 주체조선은 무궁번영할것이다.
주체105(2016)년 1월 6일
평 양(끝)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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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김정은 수소폭탄 위협… 애써 무시한 군
입력 2016-01-06 14:40 수정 2016-01-06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