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담석증, 수술 꼭 해야 하나?···담석증, 담낭염, 담낭용종에 ‘단일통로 복강경’

입력 2016-01-06 11:30

회사원 김현지(가명)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을 통해 담낭에 돌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담석증증상이 없어 상상도 못했던 갑작스런 담석증 진단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지만 정말 괜찮은 건지 궁금함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 담석증 환자 10년 연속 증가 추세

담석이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담낭은 생리적 기능의 특성상 결석을 형성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담즙이 담낭에 고여 있다가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담즙을 이루고 있는 성분들 중에서 균형이 깨지면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담석증 및 담낭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대체로 건강검진의 활성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담석증의 약 70%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했다가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진단받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짜고 기름진 음식이 발생을 부추길 수 있어 서구화되는 식습관도 담석증의 증가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과도하게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담석증에 좋지 않다. 오랜 기간 지방을 섭취하지 않으면 담즙 배출이 어려워 담석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담낭절제술, 담낭 떼어내도 소화에 문제 없어

담석증의 치료는 수술이지만, 모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을 동반하는 담석증이거나, 담석의 크기가 3㎝ 이상인 경우, 도자기 모양으로 비정상적인 벽의 비후가 있는 경우, 비정상적인 담낭 기능의 저하인 경우, 담석증과 함께 담낭용종이 동반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수술하지 않고 추적관찰하기도 한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담석증의 유일한 완치방법이다. 담낭에 생긴 담석만을 제거할 경우 이미 고장난 담낭의 기능은 회복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소화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담낭은 담즙을 생성하는 장기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수술 후 일정기간 동안 소화불량 및 속쓰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곧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즉, 담낭을 떼어낸 후에도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단일통로복강경 담낭절제술, 흉터 보이지 않고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

현재 담석증 치료는 단일통로복강경방식으로 가능하다. 복강경이란 긴 절개창을 내어 수술을 진행했던 개복수술과 달리 배에 몇 개의 절개창을 내어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환자에게는 흉터와 회복 기간에서 장점이 크다. 단일통로복강경이란 작은 절개창을 3개 정도 내야 하는 일반복강경수술보다 더욱 진화된 것으로, 배꼽에 1.5㎝ 정도의 미세한 구멍 하나를 이용해 수술한다. 덕분에 수술 후 흉터는 배꼽 안으로 말려들어가 보이지 않으며,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다. 복벽 손상이 적어 환자의 회복 또한 빠르기 때문에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담소유병원 담석증클리닉 의료진은 “단일공복강경수술은 입원 당일 수술 받고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 있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도 수술을 위해 일부러 병원을 찾는다”며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통증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상처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특히 외모에 민감한 여성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