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약으로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골흡수 억제제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골절’ 초기 치료를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흡수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척추사이에 틈이 생기는 척추체 균열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았다. 골다공증 척추 골절 환자의 치료약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하기용 교수팀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 105명을 골흡수억제제를 복용한 과거력이 있는 66명과 복용한 적 없는 39명으로 나누어 골절 발생 후 3개월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약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할 위험이 약을 사용한 적 없는 환자에 비해 4.8배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또 X선 검사결과 골다공증약을 복용한 적 있는 환자의 30%(20명)에서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해 복용 과거력 없는 환자의 20.5%(8명)보다 유의하게 많았다.
척추체 균열은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가 정상적으로 뼈가 붙지 못하고 척추 주변 조직이 괴사돼 척추 사이에 틈이 생기는 것으로, 균열이 심하면 골절치료가 어렵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긴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의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척추 골절이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지거나 물건을 들다가 삐긋하는 정도의 사소한 외상으로도 척추 골절이 일어난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팔목 골절이나 엉덩이뼈 골절은 넘어지는 등의 외상이나 충격을 받아야 일어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지만, 척추 골절은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약제 중 골흡수억제제는 정상적인 골절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이러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초기 치료에 있어서 골다공증 치료약제를 선택할 때 골흡수억제제의 사용보다는 골형성 촉진제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골흡수억제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 계열로 포사맥스가 있으며 골형성촉진제는 포스테오(파라실로이드호르몬 유도체)가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골다공증 '척추 골절' 복용약 선택 주의…골흡수억제약 '척추 틈' 위험 4.8배
입력 2016-01-0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