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이문정이 주원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문정은 지난해 11월 ‘응답하라 1988’에서 성노을(최성원) 여자친구(이수경)의 언니로 깜짝 출연했다. 긴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기력과 안정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이에 “응팔 빨간머리 누구야?”라며 많은 궁금증을 낳았었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매니저들의 눈에도 이문정이 포착됐다. 그리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문정에게 다수의 회사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문정에게 10군데 이상 제의가 간 것으로 안다”며 “연기력은 물론 배우로서 당돌하면서도 묘한 매력,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근성이 있어 보여 톱A급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호평했다.
다수의 매니지먼트사와 접촉했지만 이문정이 선택한 곳은 주원 김윤석 이동휘 유해진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였다. 대한민국 연기파배우들이 몸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심엔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뮤지컬계 신성이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주원을 신인 때부터 맡아 지난해 SBS 연기대상까지 이르게 한 부분이다.
주원은 심엔터와 계약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공무원’ ‘굿닥터’ ‘내일도 칸타빌레’, 예능 ‘1박2일-시즌2’, 영화 ‘캐치미’ ‘패션왕’ ‘그놈이다’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용팔이’로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2010년 4월 심엔터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지 5년 만에 일이다.
물론 쉽지 않은 세월이었다. 주원 역시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대상을 받으며 “20대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다”며 “돌이켜 봤을 때 후회 없이 살았는데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늘 변해야 하나 내가 달라져야 하나 했던 나에게 이런 날이 오니 변하지 않고 살아도 되나 보다”며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심엔터는 소위 작품에 배우들을 꽂아 넣기 위해 어느 기획사보다 지독하게 달린다. 그에 발맞추는 배우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분명 그에 대한 보상이 있다는 것이다. 주원이 그랬고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문정이다. 앞으로 이문정의 행보를 지켜볼만 하겠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응팔 빨간머리 이문정을 잡아라!” 결국 주원 대상 만든 심엔터 품으로
입력 2016-01-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