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저녁 대도시 쾰른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력 사건의 실상이 전파되면서 독일 전역이 경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당일 저녁 남성 1000명 가량이 쾰른대성당과 중앙역 인근 광장 등 시내 중심지에서 연말 축제를 즐기러 나온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성폭력을 가했다.
가해자들은 치안이 취약한 상황을 노려 따로따로 무리를 지어 피해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 쾰른 경찰이 접수한 약 60건의 고소 내용 가운데는 강간 의심 사건도 포함됐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행”이라면서 “도심 한가운데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술에 많이 취한 중동, 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 처리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이 가해자로 거론되자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는 파장을 우려해 독일 주류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거나 단순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독일서 구랍 31일에 중동·북아프리카출신 집단 성폭력 의혹
입력 2016-01-0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