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창당준비위원회, 진보·보수 공동위원장 체제… 한상진 유력, 윤여준도 급부상

입력 2016-01-05 21:07
국민일보 DB

‘안철수 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진보·보수 공동위원장 체제로 꾸려질 전망이다. 진보 위원장으로 서울대 명예교수 영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보수 위원장으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두 분을 모시려고 한다”며 “한 분은 합리적 진보, 다른 분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인사로서 경륜과 지혜를 갖춘 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이미지에 개혁성과 안정성, 이념적 균형을 두루 갖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 명예교수가 오는 6일 귀국하면 7일 회동을 갖고 최종 결론을 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명예교수는 진보 성향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로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캠프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했다.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선평가특별위원장도 지냈다.

안 의원 측은 윤 전 장관이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선 “직책은 안 의원이 직접 찾아뵙고 상의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윤 전 장관이 신당을 이끌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옛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지난 2014년 안 의원이 첫 창당을 추진했을 때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의장을 맡았으나 안 의원이 창당을 접고 옛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하면서 멀어졌다. 그러다 최근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공동 창준위원장 구상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안 의원이 직접 위원장을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