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회족자치구 방화 추정 버스 화재 17명 사망…테러가능성 촉각

입력 2016-01-05 16:53
중국 서부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의 인촨(銀川)시에서 방화로 보이는 버스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명으로 늘어났다고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인촨시의 도로를 달리던 301번 대중교통버스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테러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발생 당시 버스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버스안에서 승객 3∼4명이 뛰쳐나왔고 이중 한명은 옷에 불이 붙은채 땅바닥에 나뒹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가죽신발이 불에 전소한 상태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화재시간은 아직 날이 밝기 전 새벽시간으로 버스의 앞쪽과 뒷부분에 집중적으로 화재가 났고 불길이 창문사이로 번져나왔다.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버스는 불과 10여분만에 전소돼 검은 골격만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촨시 공안은 이날 방화 용의자로 보이는 한 명을 공개수배하고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버스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폭발성 인화물질에 의한 테러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버스화재로 인한 사망자 외에 30명 가까운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닝샤자치구는 서북부 황허 중류에 위치한 소수민족 자치구로 주민 630만여명의 34%를 차지하는 회족(回族)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닝샤자치구에서는 티베트, 신장자치구 등 다른 자치구와는 달리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교 비율이 높아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