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군복무와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후보자가 자신이 몸담았던 정보기술(IT) 업계 인맥을 동원해 아들을 병역특례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되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강 후보자의 장남 추모(26)씨가 2011년 병역특례업체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될 당시 특혜를 받았다고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씨는 2011년 1월24일 서울에 위치한 정보기술(IT)업체 S사에 산업기능요원보충역(신체검사 4급)으로 합격해 2년 2개월 동안 근무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S사가 1년 전인 2010년에는 보충역 정원이 필요 없다며 뽑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에는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채용 공고조차 띄우지 않은 채 2010년 8, 9월 접수받은 이력서를 토대로 2명의 이력서를 서류 심사에 올렸다. 그 후 S사는 2011년 1월17일 뒤늦게 이력서를 제출한 추씨까지 포함시켜 3명을 서류합격자로 뽑았다.
그중 추씨 1명만 최종 면접대상자에 선정돼 면접이 진행됐다. 추씨는 서류 제출 후 일주일 만에 최종합격했으며 2월7일 휴학과 동시에 채용됐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S사에서 근무한 산업기능요원 6명은 전부 IT관련 국가기술자격을 갖고 있지만 추씨만은 예외였다.
S사는 또 2013년 추 씨가 퇴사(소집해제)하면서 생긴 공석을 채우지 않고 병무청에 보충역 정원을 반납했다. 매체는 이 같은 이유로 당시 IT기업 ‘위니텍’을 운영하며 사단법인 IT여성기업인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었던 강 후보자가 압력을 가해 추씨를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정황들을 봤을 때 장남이 병역특례업체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근무 기간에도 2개월 국내 출장을 간 기록도 있는데 업무 특성상 출장을 갈 일 이 있었을지 의문이 들어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 예정된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의 병역특례 선발과정에 직간접으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無자격증·늑장접수에도 채용” 강은희 장남 병역특례 특혜 의혹 제기
입력 2016-01-05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