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장에게 시민단체 간부가 계란 투척 논란

입력 2016-01-04 21:08
경기도 포천시의 한 시민단체 간부가 성범죄 혐의로 10개월을 복역하고 나온 서장원 포천시장(새누리당)에게 현충원에서 달걀을 투척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단체가 현충원에서 달걀을 던진 것이 유공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포천범시민연대의 현수민 사무국장은 지난 1일 오전 8시30분쯤 포천 청성공원 내 현충탑 앞에서 참배하던 서장원 시장을 향해 “성추행범 서장원은 물러가라”며 달걀을 던졌다.

‘성범죄로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했음에도 반성은커녕 시장직을 수행하는 뻔뻔한 모습과 포천의 장래를 망치려는 모습에 분을 참을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와 관련, 상이군경회 포천시지회, 고엽제전우회 포천시지회, 재향군인회 포천시지회 등 포천지역 보훈단체 10곳은 4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보훈 가족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에 분통을 참을 수 없다”며 “공개 사과와 앞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사죄와 반성이 없을 경우, 사법적 조치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즉시 사과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보훈단체의 성명이 나오자 현 사무국장도 즉각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그 행동은 서 시장의 뻔뻔한 작태에 대한 질책이지, 유공자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로 포천을 전국에 망신을 주고 석탄발전소 비리를 덮고자 반성은커녕 시장직을 수행하는 뻔뻔한 모습과 포천의 장래를 망치려는 모습에 분을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 사무국장이 속한 포천범시민연대는 지난해 서 시장이 성범죄로 징역 10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사퇴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달부터 서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시행을 위한 서명운동도 하고 있다.

포천=김연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