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의 제작보고회가 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됐다. 이일형 감독은 “후반 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자주 봤는데도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범죄 오락영화”라고 소개했다.
‘검사외전’은 다혈질 성격의 변재욱 검사(황정민)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돼 교도소에서 만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인 한치원(강동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정민과 강동원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황정민은 “시나리오 초고를 너무 유쾌하고 흥겹게 ‘후루룩’ 읽었다”며 “작년 여름에 촬영했는데 작품 자체가 주는 시원함과 통쾌함이 있어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덮자마자 감독에게 전화해 ‘어쩜 영화를 상업적으로 썼느냐,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한국에 이렇게 웃긴 캐릭터가 있어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극중 사기꾼 역을 맡아 짧은 영어로 미국 유학생을 사칭하고 상황에 따라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원 등을 연기하며 사기행각을 벌인다. 그는 “한치원 역은 본인이 사칭하는 자기 역에 너무 몰입해서, 자기 연기에 도취해서 메소드 연기를 할 정도의 캐릭터”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짓을 많이 했다. 가둬놓았던 나를 열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황정민 캐스팅 소식에 대학로 자취방에서 10분 정도 울 정도로 감격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또 강동원 출연 소식에 아버지한테 전화했다고 했다. 이 감독이 조감독으로 참여한 ‘군도’에서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본 아버지가 “좋은 배우 같다. 감독이 되면 저 사람이랑 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황정민은 강동원을 “대본 분석력이 뛰어난 명민한 배우"라며 "다시 같이 연기하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강동원은 “황정민 선배가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해 와서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선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황정민 강동원 ‘검사외전’ 제작발표회 이일형 감독 "두 배우 캐스팅에 울었다. 재밌는 범죄오락영화”
입력 2016-01-04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