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御宅)의 왕국’ 일본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여성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e스포츠 스퀘어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최초의 e스포츠 아이돌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e스포츠 스퀘어는 오타쿠 문화의 발원지로 볼 수 있는 도쿄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한복판에 위치한 게임전용 시설이다. 운영사는 산코 파트너스다.
프로젝트 명칭은 선 페어리스(Sun Fairies·태양의 요정들)다. e스포츠 스퀘어는 “선 페어리스를 통해 게임, 노래, 춤으로 세계적인 열광과 감동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목표는 3년 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여성 프로게임단”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 스퀘어는 인터넷 접수로 선착순 50명을 모집한 뒤 발표회에서 멤버를 공개할 예정이다. 발표회는 오는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10분 동안 e스포츠 스퀘어에서 파티 형식으로 열린다.
선 페어리스는 오타쿠 문화의 양대 산맥으로 볼 수 있는 게임과 아이돌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들뜬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기대하겠다”는 반응이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e스포츠 스퀘어가 선 페어리스 모집 공고를 올리면서 실루엣 사진으로 사용한 여성 5명의 실체를 파헤치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선 페어리스 프로젝트 소식은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로까지 전해졌다. 우리 네티즌들은 “일본다운 발상이다” “오타쿠의 대국은 아이돌 콘셉트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 여성 프로게이머들과 대결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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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5 00:05